ADVERTISEMENT

남부내륙고속철 노선 유치경쟁 ‘후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 연말 노선이 확정될 남부내륙고속철도(복선)를 놓고 경남 함양군과 합천군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노선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부 내륙과 남해안을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2016년 착공,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합천군은 대전~김천(기존노선이용)~합천~의령~진주~거제 노선을, 함양군은 대전~무주~함양~진주~거제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노선도 참조>

 합천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군청 회의실에서 ‘남부내륙철도 유치를 위한 범 군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했다. 하창환 군수와 박우근 의회의장이 공동위원장을, 지역 국회의원과 도·군의원 등이 위원을 맡았다. 하 군수는 “6만 군민과 30만 향우회원이 힘과 지혜를 모아 합천 발전의 초석이 될 남부내륙 고속철도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중앙부처 방문건의, 군민과 향우 여론 결집 등 유치 운동을 벌인다. 합천군은 대전~김천까지 기존 경부선을 이용하는 김천~합천~진주~거제 노선이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천~거제 간이 186.3㎞(사업비 6조7907억원)여서 대전~함양~진주~거제노선 223.7㎞(8조186억원)보다 37.4㎞ 짧아 1조2279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천군은 인근 경북 김천시, 성주·고령군과 공동건의문 발표 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철우 함양군수는 지난달 25일 남해에서 개최된 경남 시장·군수협의회에 참석해 대전~거제 철도노선은 반드시 함양을 경유해야 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인근 자치단체와의 공동대응을 위해 10월28일 금산·무주·장수·산청군 등 5개 군과 실무자 간담회를 연데 이어 곧 공동건의서를 청와대 등에 내기로 했다. 이 군수는 지난달 6일 국토해양부에 대전~함양 노선 채택을 건의했다.

 함양군은 일제 강점기 때 대전~진주간 철도건설이 시도된 적 있는데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함양 통과노선이 확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4년부터 함양 통과를 주장해 온 함양군은 2007년 정부에 철도 조기개설을 촉구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토부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복선전철화(66㎞), 부전~마산 복선전철(33㎞) 등 4개 사업을 벌이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