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녹색혁명 시대 … 녹색경영이 미래전략 키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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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점포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점포 공용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전기차가 전국을 돌아다닌다면 친환경 이미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재은(71·사진) 신세계 명예회장이 그룹의 미래전략 키워드로 ‘녹색 혁명’을 제시했다. 3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사 문화홀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특강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세계는 이미 농업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의 시대를 거쳐 녹색혁명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환경 문제는 단순히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경영 측면에서도 새 투자의 기회이자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신세계의 실천 방향으로 ▶전 사업장의 탄소제로화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활동 전개 ▶친환경 사업 신성장 동력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2009년 이마트가 시작한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와 2012년까지 에너지 20%(2005년 대비)를 줄이겠다는 ‘에코 이마트 프로젝트’ 등을 언급하면서 “더 파격적인 목표를 세워 과감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사업장과 관련해선 미국 델하이즈 그룹의 수퍼마켓 ‘하나포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소개했다. 170여 개 체인을 가진 이 수퍼는 최근 태양광 발전, 고효율 냉각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일반 수퍼보다 에너지를 50% 적게 쓰는 점포를 열었다. 정 명예회장은 “하나포드를 벤치마킹해 점포 설계와 내부 인테리어에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고 녹색경영 책임자(CGO)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세계도 녹색경영 전담조직을 만들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마트의 지속가능경영팀과 최고지속경영책임자를 예로 들며 “환경을 회사의 주요 정책 결정에 반영하고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구학서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 그룹 간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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