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가족 … 천안·아산지역 80개 가정 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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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시네마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형제·자매 결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모처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범방협의회 제공]

천안·아산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과 법무부 범죄예방천안아산지역협의회(이하 범방협의회) 가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법무부 범죄예방천안아산지역협의회와 다문화가정지원센터는 11월30일과 12월1일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시네마와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우리 아이 지키기, 다문화가정 형제·자매 맺어주기 운동’ 발대식을 각각 가졌다.

  원종록 범방협의회장, 조희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복기왕 아산시장, 류창기 천안교육장, 안성준 아산교육장 등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지원청과 다문화가정지원센터로부터 추천을 받은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범방협의회 회원 자녀 등 100명은 형제·자매로 결연을 맺고 가족의 정을 나눴다.

  이날 식전행사로 다문화가정 ‘두드림’의 화려한 타악기 연주가 선보이고 식후행사로 한마음레크리에이션, 팝페라 박상우의 아름다운 음악여행, 신세대 마술사 황혁진의 매직쇼, 야우리시네마 영화감상 등이 이어졌다. 천안·아산지역에는 다문화 가정이 3000여 세대로 급증했지만 그 자녀가 교내·외에서 소외 당하거나 범죄에 쉽게 노출돼도 지역적·사회적 보호막이 없었다. 이에 범방협의회는 회원 자녀와 다문화가정 자녀가 형제애를 나눔으로써 피부색으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필리핀 이주여성 팰라씨는 “학교에서 딸아이가 ‘엄마는 검은 피부인데 너는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수 없이 울었다”며 “이번 형제·자매 맺어주기가 학생들에게 다문화의 필요성과 의식전환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희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은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려와 존중, 협력이 요구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형제·자매결연은 더불어 사는 좋은 지역사회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원종록 천안아산범죄예방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다문화가정의 아동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형제·자매결연을 통해 우리아이 지킴이의 모범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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