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 확성기 조준 타격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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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로 3~4건을 꼽았다”며 “북한군이 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모의 조준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점이 국정원이 거론한 도발 징후”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이 같은 징후들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문 "북한군, 추가 공격 밝혀”=북한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 간부가 “올해 내에 경기도 본토를 목표로 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의 도쿄(東京)신문이 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달 하순 북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 간부가 ‘새해가 되기 전 경기도를 목표로 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며 서해의 (한국) 군함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구체적 공격을 전제로 한 발언인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섬이 아닌 한국 본토에 대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찰총국은 한국과 해외에서 공작활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정찰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이 포격을 주도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 “연평도 포격은 김정은 업적”=북한이 연평도 공격 감행 이후 군 총참모부 지휘관들을 서해지역 부대로 파견해 비상경계 상태에서 전투력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황해남도 연안의 군부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서해사건(연평도 공격) 이후 총참모부 지휘성원들이 서해부대로 내려가 갱도 안에서 군인들과 숙식하며 전투력과 정신무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RFA는 “군 총정치국에서도 군인들의 정신무장을 위한 사상교육과 반미 대결 선전, 대남 적화의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정신교육 내용 중에는 연평도 포격을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며 충성을 강조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서울=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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