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위키리크스 어떤 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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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로 알려진 줄리안 어산지

'북한의 고위관리 여러명이 비밀리에 한국에 망명했다'

이같은 메가톤급 정보를 폭로한 곳은 '위키리크스'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최근 며칠사이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건을 폭로해 전 세계를 뒤 흔들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위키리크스가 도대체 뭐하는 단체야?'냐라는 전세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위키리크스(www.wikileaks.org)는 폭로전문 비영리조직으로 스웨덴에 서버를 두고 있을 뿐 별도의 본부도 없다. 대표격인 줄리안 어센지만 알려져 있을 뿐 구성원이나 운영 방침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4월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 모습이 담긴 비디오 폭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위키리크스는 최근 미국의 외교 전문 25만1천287건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다시 한번 이슈 메이커가 되고 있다. 이 문서들은 1966년 12월 28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274명의 외교관이 주고 받은 외교 전문들이다. 이중 1만5652건은 'Secret(2급비밀)'으로,10만1748 건은 'Confidential(3급비밀)'로. 13만3887은 'Unclassified'로 분류된 내용들이다. 1일 현재 291건의 문서만 공개됐지만 벌써 부터 미국 정부는 물론 세계 여러나라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이들 문서를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차례로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파문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2007년 1월 문을 열었으며 중국의 반체제 인사, 기자, 수학자 미국 대만 유럽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기술자들이 창립에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유명인사들이 고문으로 올라가 있으나 노암 촘스키 등은 자신도 모르게 고문으로 올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조직에 베일에 쌓여져 있다. 직원 수는 5명의 상근 직원과 800여명의 무보수 비상근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관련줄리안 어산지는 지난 7월 Ted.com에 출연해 "조직내 반체제 인사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제보를 일반적인 메일로 받고 있으며 첨단 암호화 기술을 통해 제보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혹시 제보자의 정보가 파악되면 그 정보를 파괴한다"고 소개했다.

위키리크스는 2009년 12월에는 자금난으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 됐다가 올해 2월에 목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선언, 활동을 재개 했다. 운영자금은 기부금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자금 마련을 위해 문건의 경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의 주요 관심사는 아시아, 과거 소비에트 연방,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의 압제적 규율, 관습, 제도 등이다. 줄리안 어센지에 따르면 제보받은 내용은 자체적으로 확인 과정을 거쳐 폭로된다.

그동안 위키리크스가 폭로했던 내용들을 보면 아프카니스탄 전쟁 장비의 지출 비용 문건, 케냐의 부정부패 실상 등을 잇따라 폭로 했고, 올 해 3월에는 32페이지 분량의 미 국방부 기밀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5일에는 2007년 7월에 있었던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 비디오를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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