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송사, 모델 옷 갈아입는 장면 생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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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방송사가 여성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 방송 수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에 휩싸인 프로그램은 TV 토크쇼 <레이디 가가>의 지난 25일 방송. 이 날 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직업 모델들에게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어 줄 것을 요구했다. 무대에는 별도의 탈의 공간 없이 가림 막으로 넓은 천을 사용한 게 고작이었다. 무대 조명에 의해 천으로 된 막 뒤 모델들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은 그대로 투영되 방송되었다. 또한 출연자들 또한 옷을 갈아입으며 속옷을 가림 막 밖으로 던지는 등 장난도 쳤다.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을 지켜 본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해 찬반 논란을 벌였다. 일부는 "TV공중파로 방송되기는 지나친 수위였다"며 도덕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다른 시청자들은 “<레이디 가가>야 말로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지지를 나타냈다. “선정성은 음란성과 다르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 관련 책임자는 이 날 방송 내용에 대해 “모델들의 직업적 특성과 생활을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했을 뿐 시청률과는 무관한 의도였다”며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에 맞춘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레이디 가가>는 중국 오락전문채널인 성공위성(星空衛星)에서 방영하는 TV토크쇼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선우경선 kysun.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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