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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트레일 코스] 북한강 보이는 17.3㎞ 고갯길 … 먹을거리 단단히 챙겨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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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화도읍의 문안산의 문바위. 부드러운 산세의 흙산에 우뚝 솟아 있다.

다산길의 5번째 코스는 ‘문안산길’이다. 문안산을 지나는 길이라 붙은 이름이다. 운길산역~이덕형 생가~재재기마을~문안산~문바위~금남교~피아노화장실로 이어지는 코스의 길이는 17.3㎞. 8시간 정도 걸리는 만큼 당일 코스로는 만만치 않다. 여기에 마을 길을 돌고 돌아 고갯길을 오르내리고 문안산 등성이를 넘어야 하는 흐름이어서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나들이 산행으로 생각했다가는 큰코 다친다.

그러나 운길역 앞에 있는 주필거미박물관과 ‘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한 조선시대 문신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선생의 생가, 조안면에 있는 수종사 등 주변 볼거리가 풍부하다.

 출발은 운길산역이다. 중앙선 전철역이 출발점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때 편리하다.

 산길을 굽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물길, 바람이 선선한 고갯길과 물너울처럼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마주하는 풍광이 장관이다. 곳곳에 펼쳐진 논밭과 소소한 농촌 마을의 정취 또한 여유를 갖게 한다. 단, 전체 코스의 절반 가량이 산행이고 고갯길에 접어들고부터는 물과 음식을 구하기 어렵다. 때문에 먹을거리를 단단히 챙기고 길을 나서야 한다

 문안산길에 오르려면 중앙선(국철)을 이용해 운길산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용산·이촌·옥수·왕십리·회기역 등에서 환승할 수 있다. 휴일 기준으로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차량을 이용하려면 청량리를 통해 망우리 고개를 넘은 뒤 도농삼거리에서 덕소방면으로 직진한다. 팔당대교·팔당댐을 지나 조안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이용할 경우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교·팔당댐·조안면을 거쳐 들어오면 된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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