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내 첫 미래형 녹색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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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종시가 국내 처음으로 미래형 녹색도시로 조성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를 의무화한다는 게 골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앞으로 세종시를 건설할 때 적용되는 녹색도시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가지는 인근 금강이나 계룡산 등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로 유입되도록 건물의 스카이라인을 설계해야 한다. 여름철 도시 온도를 낮춰 열섬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자전거 타기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CO₂발생의 주범인 개인 차량 통행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체계와 연계한 자전거도로 354㎞가 조성된다. 행정도시 건설 완공 목표시기인 2030년까지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20%까지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모든 건축물은 옥상에 나무와 잔디를 심는 등의 방법으로 건축물 면적 중 30%까지를 녹지공간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시설(용도)별 연간 예상 에너지 사용량 대비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비율도 마련됐다.

 그 비율은 공공청사 35%, 문화·복지시설 24% 등이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고 태워 난방 에너지를 확보하는 시설도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빗물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종합청사 등 공공부문 건물에 우선 적용된다. 건설청은 민간부문의 경우 건축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적용하고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 건물까지 가이드라인이 모두 시행될 경우 세종시의 여름철 도시 온도(전국 평균 30도)는 (현재보다) 3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도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5%가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되고 CO₂배출량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지 않을 때 보다 70% 이상 줄어든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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