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갤럭시탭·아이패드 … 국내 초반 판매 기대 못 미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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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태블릿PC인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의 초반 국내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두 기기를 판매하는 KT(아이패드)와 SK텔레콤(갤럭시탭) 모두 판매량 공식 발표를 꺼리는 건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원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약판매를 포함해 21일 현재 아이패드는 5만~6만 대, 갤럭시탭은 2만~2만5000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와 SK텔레콤 측은 “대충 그 정도일 것”이라고만 할 뿐 정확한 수치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아이패드는 10개월 전, 갤럭시탭은 석 달 전 제품이 정식으로 공개돼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을 한껏 받아왔다. 그에 비해서는 기대를 밑도는 성적으로 평가된다. 갤럭시탭은 지난 13일 판매를 시작했고, 아이패드는 18일부터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30일 정식 출시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사용자 모두에게 아직 생소한 기기”라며 “손안의 PC인 스마트폰 정도의 초반 돌풍을 기대하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과 달리 미디어 태블릿으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e북) 콘텐트가 적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액티브엑스’를 탑재하지 않아 온라인 결제에도 어려움이 있다. 갤럭시탭은 물량도 부족하다.

 이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기기 모두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에 처음 선보인 갤럭시탭은 21일 현재 해외에서 6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도 3분기까지 세계적으로 약 420만 대가 팔렸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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