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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대형 여객기 시장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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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중대형 여객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중형 제트여객기 C919(사진)의 전시용 모델이 16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개막한 ‘제8회 주하이 국제 에어쇼’에 등장했다고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C919는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가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과 경쟁하겠다며 개발 중인 차세대 여객기다. 156∼168석의 좌석을 갖추고 비행거리 4075㎞인 중단거리용 여객기로 설계되고 있다.

현재 150석 이상 여객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미국의 보잉과 에어버스를 만드는 EADS(유럽 컨소시엄)뿐이다. 중국은 그간 보잉·에어버스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오며 기술력을 길렀다. 현재 C919는 기초설계가 완료된 단계에 있다. COMAC는 2012년까지 세부설계를 마치고 2014년 시험비행을 거쳐 2016년 항공사에 비행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C919가 16일 하루 만에 100대의 구매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국제항공과 동방항공·남방항공 등 중국 3대 국유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구매에 나섰다. COMAC는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에 2000대 이상의 C919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1970년대에 149석 규모의 ‘상하이 Y10’으로 불리는 제트여객기 제작에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제작을 총괄하던 왕훙원(王洪文)이 76년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직후 실각하며 흐지부지됐다.

중국 정부는 3대만을 제작한 후 비용 문제와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들어 생산을 중단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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