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당신이 아름답다 … 모터사이클, 스타일 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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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치프 블랙호크’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에 불황의 직격탄을 날렸다. 모터사이클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상반기에나 들어서자 전 세계 모터사이클 제조사 사이에서 희망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덕분에 연말을 앞두고 내년을 겨냥한 다양한 신형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

모터사이클 시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로 유명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지난 8월 사우스다코타 스터지랠리에서 2011년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내년은 회사 창립 110주년이 되는 해다. 모터사이클의 이름은 과거 명성이 높았던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이어받은 ‘치프 블랙호크’였다. 기존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더욱 현대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적용했다. 실물이 공개되자 모터사이클 매니어들은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디자인에 비해 엔진 성능이나 주행 능력에서는 기존 제품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BMW는 이달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국제 모터사이클 전시회(EICMA)에서 컨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모델명은 ‘컨셉트C’로 스쿠터다. 2012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대형 스쿠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BMW는 컨셉트C에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요소를 투입했다. 기존의 스쿠터보다 화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제동력이 뛰어난 ABS브레이크도 장착했다. 엔진 배기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00~800㏄일 가능성이 크다. 직렬 2기통으로 충분한 출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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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SYM은 내년에 ‘맥심400i’를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EICMA에서 공개했던 모델을 양산하는 것이다. 배기량 399.3㏄ 엔진을 장착했다. 맥심400i는 지금까지 출시된 SYM의 모터사이클 중 가장 배기량이 크다. 편안한 주행 성능과 충분한 엔진 출력으로 갖췄다는 평가다. 그래서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에서 보기 드문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제동력을 높였다. 속눈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조등 위쪽의 보조 램프는 높은 밝기의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었다. 덕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묻어 나온다.

 이탈리아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MV-아구스타’는 직렬 3기통 엔진을 얹은 ‘F-3’를 출시한다. “모터사이클을 예술의 경지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MV-아구스타의 야심작이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공개 이전부터 수많은 스파이 사진들이 유출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디자인은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수려해 큰 호평을 받았다. 정확한 제원과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배기량으로 가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혼다는 EICMA에서 크로스오버 모터사이클 ‘크로스러너’를 내놓았다. V형 4기통 782㏄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혼다는 이번 모델을 통해 디자인과 주행성능 모두에서 모터사이클 매니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비포장 도로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완만한 비포장 도로에서는 완벽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크로스러너의 디자인 역시 이런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차체 외부 디자인은 혼다의 풍동 실험실에서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3륜 스쿠터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아지오’도 ‘MP3’의 2011년형 모델을 내놓았다. 모델의 이름은 ‘MP3 유어반’이다. 배기량 125㏄ 엔진과 300㏄ 엔진을 각각 장착한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기존 MP3 모델보다 전조등이 화려하다. 바퀴도 커져 노면 접촉성이 높아졌다. MP3 유어반 125㏄ 모델의 경우 ECS로 불리는 전자식 냉각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연료 소비 효율이 높아졌다.

강봉석 바이커즈랩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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