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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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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석(47)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국내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연 주역이다. 2001년 올림푸스의 ‘뮤’라는 디카를 국내에 처음 출시한 뒤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 ‘디카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그 후 8년 만인 지난해 그는 또 새로운 혁신을 꾀했다.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를 국내 처음 출시한 것. 1년여 동안 모두 6만 대를 팔았다. 누적 판매량 1위다. 광학기업인 올림푸스의 또 다른 축은 의료기기 사업이다. 특히 의료 내시경은 종합·대형병원에서 점유율 90%로 1위다. 2000년 설립 당시 그는 일본 본사를 설득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한국에 재투자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한국법인이 지난 10년간 벌어서 국내에 재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원으로, 2001년(40억원)보다 50배로 키웠다.

교복부터 군복·양복까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중·고교 시절 교복을 줄여 입는 건 기본. 육군 장교로 복무할 때는 군복도 맞춰 입었다. 용산 미군부대 앞 맞춤집에 가서 좋은 옷감을 골라 몸에 꼭 맞게 유니폼을 지었다. “군복이 깨끗하고 절도가 있으면 자기 절제도 되고, 심지어 부하들도 더 잘 따르더군요.” 패션이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여학교와 남학교에 강연을 갈 때, 직원들을 독려할 때와 격려할 때 옷차림이 다르다. “말을 하지 않고도 이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패션이에요. 말로 하면 리스크가 있잖아요.” 소비재업체 경영자로선 패션 트렌드나 디자인, 컬러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옷이 몸에 좀 붙어야 긴장감도 있고 자신감도 생긴다. 그래서 양복과 셔츠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단골 양복점 ‘비스포크 더 리젠트’에서 맞춘다. 특이한 건 일일이 치수를 재지 않고 가봉도 하지 않는다. 미리 재놓은 수치대로 제작해 보내오는 걸 입는다. 사이즈를 늘리지 않으려고 낸 꾀다. 2년 전 치수가 그대로이니, 아직까지는 성공한 셈이다.

드럼은 최고의 운동

옷에 몸을 맞추다 보니, 일주일에 서너 차례 운동을 한다. 그러나 체력 단련의 으뜸으로 꼽는 건 바로 드럼이다. 2년 전 배우기 시작했는데,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단련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바쁜 CEO들에겐 가장 적합한 취미라며 권했다. “정신과 육체가 일치해서 푹 빠져들 수 있다는 게 드럼의 매력이에요.” 드럼 스틱을 들고 촬영에 응했다.

주말엔 흰색 벨트

넥타이 ① 는 에르메스를 맨다. 10년간 수십 개를 모았다. 고급스러운 색상, 싫증나지 않는 패턴, 부드러운 촉감에 무게도 가벼워서 좋단다. 롤렉스 금장 시계 ② 는 기쿠가와 쓰요시 올림푸스 본사 사장의 선물이라 아낀다. 올봄, 시계 뒷면에 감사하다는 글귀를 새겨서 줬다. 푸른 빛이 도는 벨그라비아 벨트 ③ 는 양복의 지루함을 덜고 싶을 때 종종 활용하고, 흰색 고무 재질의 ‘tie-ups’ 벨트는 주말 나들이 때 흰색 진이나 청바지에 매면 멋있다고 소개했다. 신사복의 화룡점정인 갈색 구두는 루이뷔통 계열의 스테파노비.

글=박현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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