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증시…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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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 수익률 고른 펀드 골라라

최근 대한투자증권이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과거에 펀드에 투자했다 손해를 봤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펀드 열풍 속에서도 꽤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걱정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쉼없이 달려 온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이런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투자에는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는 펀드를 고르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펀드의 수익률 변동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표준편차는 운용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각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번거롭고 어렵다면 적어도 1년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오랜 기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주식 투자비중이 70% 이상인 성장형보다는 안정성장형(40~70%)이나 안정형(40%미만) 펀드를 택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경우 목표로 삼는 수익률은 낮춰 잡는 것이 좋다. 또 각종 펀드에 돈을 나눠서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나 다양한 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해외 펀드'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펀드 가입 시기를 고르고 있는 투자자라면 요즘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점이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더 낫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모아나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제로인의 이재순 비계량평가팀장은 "여러 펀드에 투자금을 분산하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filich@joongang.co.kr>

*** 경기 방어주에 더 관심을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널뛰기하며 조정양상을 보일 때는 어떤 주식을 골라야 할까.


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현재 조정국면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론 1분기 실적 기대감이 강한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약.금융.소재 업종이 지난해보다 20~30% 영업이익 신장을 기대할 만하다"며 "주가 조정기를 이용해 강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사들이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그는 최근 3개월간 지속적으로 실적 전망이 높아진 종목으로 포스코.S-Oil.외환은행.대우건설.호남석화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업종은 최근 상승폭이 작아 가격이 매력이 있긴 하지만,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주요 종목들의 실적이 확인되는 4월 이전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온탕과 냉탕을 들락거리는 요즘 시황에 덜 흔들리는 저베타 종목(종합주가지수에 따른 주가 변동이 작은 종목)들도 눈길을 끌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전력.SK텔레콤.KT.KT&G.KTF.한국 가스공사.에스원 등 7개 기업은 영업이 대부분 국내에 집중되고 타 산업에 비해 경기를 타지 않는 저베타주로 꼽힌다"며 "저베타주는 상승장에서는 소외감을 맛보지만 요즘같이 장세가 불안할 때나 하락장에선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들 종목 7개를 검토한 결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KT&G와 저베타 종목 중 유일하게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에스원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윤혜신 기자<hyaes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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