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S '추적 60분', 11일 트랜스젠더의 삶 조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하리수에 이어 트랜스젠더의 연예계 진출이 늘고 있다. 네 멤버가 모두 트랜스젠더인 그룹 '레이디(사진)', 신인 가수 류나인도 트랜스젠더임을 고백했다. 트랜스젠더는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는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등 타고난 염색체와는 반대되는 성(性)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의 일상은 보통 사람들과 어떻게 다를까. 과거에 비해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고 있는 트랜스젠더.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11일 방영되는 KBS 2TV '추적 60분'이 이런 트랜스젠더의 삶을 밀착 취재했다.

남자의 몸을 갖고 태어나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L씨. 그러나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카메라는 성전환 수술의 전후 과정, 결혼을 위해 시어머니를 찾아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그런가 하면 이태원에서 여장을 하고 춤을 추는 무희들은 대부분 트랜스젠더다. 하지만 좋아서 택한 일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일한다"고 한다. 다른 아픔도 있다.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시나리오 작가 A씨는 남성으로 성 전환을 한 뒤 사랑도, 사회적 명성도 잃었다. 또다른 트랜스젠더 K씨는 소도시를 떠돌며 보따리 장사를 하고 있다. 혹시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그들을 더 좁은 울타리 속에 가둬두고 있었다.

병원에서 성 정체성 장애 진단을 받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18살 철민. 아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에 집안은 충격에 휩싸였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트랜스젠더의 삶을 추적하면서 철민과 같은 10대 트랜스젠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제작진은 또 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의 일상도 추적했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