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상무는 "러시아시장에 조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첨단 제품 중심으로 러시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를 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러시아시장 수요보다 2% 가량 제품을 적게 내놓았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란 이미지를 구축하기위한 전략이었다.또 옥외 광고판은 상습 차량 정체 지역에 세웠고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기리는 '삼성 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은 상무는 "러시아에서 삼성 휴대전화기가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삼성 X450모델의 소매가격은 179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인 미츠(MITs) 3개 모델과 블루블랙폰 후속모델(D600), 여성전용 휴대전화기 등 최첨단 제품을 연이어 러시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지 시장 조사기관인 MRG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180만대를 판매해 2위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모토로라는 1분기에 156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은 상무는 "명품 브랜드 유지하면서 러시아의 일반 소비자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토착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토착화 전략의 하나로 다양한 러시아어 벨소리를 휴대전화기에 싣는 한편 온도에 민감한 러시아 소비자를 고려해 휴대전화안에 온도계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모스크바=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