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일정 빨라지고 재분양 는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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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이 차츰 온기가 돌자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앞당기거나 재분양하는 일이 많아졌다. 내년 상반기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지만 장담할 수 없어서다.

또 전세난에 신규 분양 주택 견본주택에 오랜만에 줄서기 광경과 떳다방이 나타나는 등 상반기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꿈적않던 서울 매매시장도 소형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우선 포스코건설이 내년으로 미뤘던 물량 중 일부의 분양일정을 앞당겼다. 인천 송도지구 D블록 1494가구로 12월 분양을 목표로 분양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당초 하반기 분양예정이던 2개 블록(DㆍF)의 3148가구 분양을 내년 초로 연기했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요즘 견본주택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상반기보다 분위기가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분양을 연기했던 일부를 먼저 분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도 경기 광주시 장지동 348가구의 분양을 내년으로 넘겼다가 연말에 분양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분양시기는 12월 중순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975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최근 올해 공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선 가격을 낮춰 재분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라주택은 한라디앤씨 사업인 대구 북구 칠곡3차 한라하우젠트를 당초 중대형 주택형 위주의 381가구를 중소형의 445가구로 설계변경을 거쳐 다음달 다시 분양한다. 부산 동래구 벽산 아스타도 최근 재분양했다.

포항 에코코아루 10% 할인해

연말 입주할 수 있는 포항 연일읍 에코코아루 아파트도 초기 분양가보다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27일부터 재분양 중이다. 지상 24층의 4개동 476가구다. 재분양 물건의 경우 잘 만 고르면 괜찮을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자가 있어 남은 물량이기 보다 부동산 경기가 한 창 안 좋았을 때 분양했기 때문이다. 한라주택 관계자는 “청약통장 없이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재분양 물건을 고를 때도 반드시 현재 입주율이나 주변 시세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가격이 내렸지만 주변 시세보다 비싼 고분양가에 분양했던 물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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