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 직원들에 충고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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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이헌재(사진)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재경부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과 함께 뼈아픈 충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부총리는 10일 재경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재경부는 경제운영에 있어 중추신경 역할을 해야 한다"며 "권한과 성과를 가지고 관련 경제부처들과 다투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정책 운영과정에서 심심찮게 불거졌던 부처 간 불협화음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노장(老將)'의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또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장은 재경부 직원 모두의 전문적 지식과 전략적 사고, 그리고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실천력을 기다리고 있다"며 개개인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주문했다.

이 전 부총리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경제정책도 선진 경제에 걸맞은 고품질이 필요하다"며 "이것을 이루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고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투기 의혹 사태에 대해 직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제 개인의 일로 물의가 일어나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게 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떠나면서도 퇴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주저주저 망설이면서 공직에 다시 나섰으나 이제 미련없이 떠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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