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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정치] 고현정에 빠진 친박계 … 허각 예찬하는 손학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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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는 서혜림, 손학규는 허각?’

 SBS 드라마 ‘대물’과 케이블TV Mnet의 가수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여성 대통령 서혜림(탤런트 고현정 분)과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씨 이름이 여의도 정치권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요즘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끼리 모이면 ‘대물’의 서혜림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닮았다는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물’이 인기를 끌면 박 전 대표에게 나쁠 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 ‘샐러리맨 신화’를 다룬 MBC 드라마 ‘영웅시대’가 2007년 대선 때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처럼 ‘대물’도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친박계 의원 중 ‘대물’을 시청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승용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대물’을 보던 중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 동안 내리지 않은 적도 있다고 한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도 “탤런트 고현정씨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며 “드라마가 너무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상수 대표는 ‘대물’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최근 기자들에게 “드라마 속의 집권당 대표가 너무 부패하게 나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환풍기 수리, 막노동 등의 역경을 딛고 노래 실력 하나로 ‘슈퍼스타 K 2’에서 우승한 허각씨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허각씨에 대한 얘기를 잇따라 꺼냈다. 손 대표는 “키도 작고 출신도 별 볼일 없는 허각씨에게 평범한 국민이 하나 둘씩 관심을 갖고 130만 표까지 모아 줬다”며 “이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측근들에겐 “허각씨 같은 사람이 우승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공정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허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現] 탤런트

1971년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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