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착한 가격’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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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착한 가격’의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니에릭슨코리아는 출고가 50만원대의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26일 선보였다. 크기(가로 50㎜, 세로 83㎜)가 일반 명함보다 작고, 화면 대각선 길이는 6.6㎝에 지나지 않는다. 무게도 88g으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가볍다. 또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편하게 화면 모서리 네 곳에 자주 쓰는 아이콘을 배치했다. 한연희 대표는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과 경쟁하기보다 일반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 고객을 공략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80만원대의 ‘엑스페리아 X10’을 내놨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의 시장 쟁탈전 틈바구니에서 10만 대도 팔지 못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날 60만원대 초반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믹스’를 출시했다. LED(발광다이오드) 플래시가 달린 500만 화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켜는 멀티태스킹 기능 등을 지원한다. 통신료를 월 3만5000원으로 2년 약정하면 무료 구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높은 사양의 ‘모토로이’ ‘모토쿼티’ ‘모토글램’ 등을 국내 출시했지만 히트작이라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림)은 출고가 60만원대의 ‘블랙베리 펄 3G’를 지난달 내놓은 바 있다. 기존 블랙베리 시리즈보다 크기를 확 줄여 화면 대각선 길이가 5.08㎝에 불과하다.

 소니에릭슨코리아의 한 대표는 “가격이 비싸 스마트폰을 부담스러워하거나 휴대성을 중시하는 학생과 여성 층을 공략하기 위한 기기가 경쟁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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