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7승 무패 우승 청부사 VS PS 데뷔전 14K 완봉승 괴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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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두 에이스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려 있다. 텍사스의 좌완투수 클리프 리(왼쪽)와 샌프란시스코의 우완투수 팀 린시컴이 28일(한국시간)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5차전에서도 선발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뉴욕·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2010 미국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가 28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내셔널리그(NL)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결이다. 196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텍사스와 1954년(당시 뉴욕 자이언츠) 이후 5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대결은 반세기 이상을 기다려온 양 팀 팬들의 숙원이 걸린 한판 승부다.

 ◆우승 청부사와 젊은 에이스의 대결=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8개 팀 중 정규시즌 최저 승률(0.556)을 기록한 텍사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데는 에이스 클리프 리(32)의 공이 컸다.

 2002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왼손투수 리는 2009년 시즌 도중 우승을 노리던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그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승·평균자책점 1.56으로 호투했으나 팀은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리는 또다시 올 시즌 중 텍사스의 부름을 받았다. ‘우승 청부사’ 리는 탬파베이와 디비전시리즈 1, 5차전에 등판해 2승을 따냈고, 양키스와 AL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올 정규시즌 성적은 12승9패.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7승 무패를 기록 중인 ‘가을 사나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젊은 우완 에이스 팀 린시컴(26)의 어깨에 희망을 걸고 있다. 2008년부터 3년간 18-15-16승을 따낸 린시컴은 올해 처음 밟은 가을 무대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둔 린시컴은 필라델피아와 NL 챔피언십시리즈 1, 5차전에서 각각 7이닝 2실점과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2008년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은 린시컴(NL)과 리(AL)는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양 팀의 선발투수로 출전한다. 5차전에서도 다시 나설 두 에이스의 대결은 시리즈 전체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텍사스의 창, 샌프란시스코의 방패=양 팀은 올 정규시즌에서 각각 최고의 타력과 투수력을 과시했다. 양 리그 통틀어 텍사스는 팀 타율 1위(0.276), 샌프란시스코는 팀 평균자책점 1위(3.36)에 올랐다.

 텍사스 타자들은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조시 해밀턴(타율 0.350, 4홈런·7타점) 등 7명의 선수가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공포의 하위 타자 코디 로시가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3개를 뽑아냈지만 타선의 무게감은 텍사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한 수 위다. 샌프란시스코는 린시컴을 필두로 매트 케인, 조너선 산체스의 선발 3총사가 든든하다. 텍사스는 리의 뒤를 받칠 콜비 루이스와 C J 윌슨 등 2, 3선발이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불펜진 역시 올 시즌 NL 세이브 1위(48개)인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 등이 버티는 샌프란시스코가 텍사스보다 안정적이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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