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코리아 대회 초대 챔프 먹고 ‘종합 1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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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인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시상대에서 펄쩍 뛰고 있다. 알론소는 5.615㎞의 서킷 55바퀴(총 주행거리 308.825㎞)를 2시간48분20초810에 달려 1위로 골인했다. [영암 로이터=연합뉴스]

F1 코리아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29·페라리)는 시상대 맨 위에서 로큰롤 가수처럼 펄쩍 점프를 했다. 비가 내린 악조건 속에서 우승한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날 결선에서는 전체 24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무려 9명이 사고로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였다”며 “노면이 젖어 무척 힘들었다.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하게 돼 환상적이다”며 기뻐했다. 2010 F1 그랑프리는 브라질 대회와 아부다비 대회 등 2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으로 2위를 달리던 알론소는 드라이버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는 “(월드 챔피언 등극을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알론소는 2005년과 200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년간 르노 소속으로 뛰며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를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던 그는 2007년 맥라렌으로 이적했으나 당시 호흡을 맞췄던 루이스 해밀턴(영국)과 불화설 끝에 시즌을 3위로 마쳤다.

  2008년 다시 르노로 돌아왔으나 순위는 5위까지 밀렸고 지난 시즌에는 랭킹 포인트 26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명문팀 페라리에 합류하며 심기일전했고 개막전인 바레인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이다.

 “팀에나 나에게나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다. 페라리의 경쟁력을 입증한 레이스였다. 비가 와 까다로운 레이스였는데 완주하고 우승까지 해 기쁘다. 데뷔 후 비가 오는 날씨에 우승한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다.”

 -비가 계속 내렸는데.

 “매우 힘든 경기였다. 서킷이 낯선 데다 노면까지 젖어 당황했다. 첫 10바퀴까지는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달리며 노면 상태를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마크 웨버가 사고로 레이스를 포기하고 제바스티안 페텔의 머신에 문제가 생기면서 흐름이 내 쪽으로 왔다.”

 -피트스톱(서킷 내 차량 임시 정비공간)에서 시간이 지체됐는데.

 “그건 내 실수다. 머신을 잘못 주차해 미캐닉(정비공)이 타이어를 빨리 바꿔 끼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2개 대회가 남았다.

 “우승했다고 변한 건 없다. 새로운 점수 시스템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우승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 다음 2개 대회에서 시상대(1~3위)에 선다면 월드 챔피언도 가능하다.”

영암=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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