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가장 싸고 질 좋은 서비스 국 내병원 보이지 않는 노력 알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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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경험할 미래의 병원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병원협회가 11월 4일부터 이틀간 여의도 63빌딩에서 ‘Korea Healthcare Congress’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행사에선 국내외 병원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적인 병원들의 경영환경 트렌드를 짚고 향후 변화할 병원의 모습을 조명한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 연세대의료원장(사진)에게 학술행사의 취지와 미래 병원상에 대해 들었다.

- 행사 명칭이 생소하다.

 “이미 병원의 경영과 관리를 다루는 세계적인 학술행사인 ‘World Healthcare Congress’가 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린다. Korea Healthcare Congress는 대한병원협회에서 25년간 개최해온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를 국제적 수준의 학술 행사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번 학술행사의 특징은.

 “ 미래 병원을 조명하고 국내 병원의 대응 방안에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버드대 크리스텐슨 교수, ‘혁신자의 처방’을 공동집필한 제이슨 황, 싱가포르의 보건의료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춘용루 래플즈병원장, 세계적 부호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인도 아폴로병원 기획실장 등을 통해 미래 병원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학술행사의 기대 효과는.

 “국내 병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힐 정도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면에는 국내 의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병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이번 학술행사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 쉼 없는 연구와 노력만이 병원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점을 알릴 것이다.”

 -미래 병원의 모습을 어떻게 전망하나.

 “ 크리스텐슨 교수는 공동집필한 책 『혁신자의 처방』에서 향후 10년 내에 현재와 같은 모습의 병원은 사라질 것으로 예견했다. 급성기 질환을 치료하는 동네 병·의원이 없어지고, 대형병원도 집중치료시설(ICU)과 같은 핵심시설만 남아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실제 이렇게 될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워낙 의학과 IT 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 중증환자만 병원에서 치료받고 웬만한 병은 가정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해외에서도 이번 행사에 많이 참여하는데.

 “아시아 14개국을 비롯해 국내외 병원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여한다. 세계적인 석학의 기조연설과 20개의 세션이 준비돼 있다. 110여 명의 연자가 원격의료·병원경영관리자의 리더십·홍보전략 등 다양한 주제를 강연할 예정이어서 병원의 각 부문 종사자들에게 실무적으로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다.”

 -병원의료산업전시회도 함께 연다.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품목들을 전시하는 행사는 흔치 않다. 올해엔 의약품과 의료장비, IT, 금융 분야를 세분화해 병원 경영과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전시회는 지식경제부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그러면 1년에 두 차례 해외홍보 로드쇼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Korea Healthcare Congress를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되는 셈이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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