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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의 꼬리닮은 '랑미초'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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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산책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운치있는 계절에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한강 꽃길로 가보는 건 어떨까. 얼마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갈대와 억새풀, 수크령, 코스모스 등이 만발한 산책하기 좋은 한강 꽃길을 소개했다.

▶ 잠원 한강공원 ~ 반포 한강공원 : 갈대, 물억새 길
잠원 한강공원에서 반포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한강변에는 갈대, 물억새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 얼마 전부터 꽃차례를 틔우기 시작한 갈대와 물억새는 10월 중순 경이 되면서 절정을 이뤄 깊어가는 한강의 가을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갈대와 물억새는 언뜻보면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만 안다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벼과 식물인 갈대는 잎이 물억새보다 넓고 2m까지도 크는 반면 물억새는 1m 내외로 키가 작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갈대의 경우 꽃송이가 크고 촘촘하며 고동색을 띄지만 물억새는 작은 은백색 꽃송이가 맺힌다.

▶ 올림픽대교 ~ 천호대교(북단), 한남대교 ~ 잠원 안내센터 : 수크령 길
두 번째 한강꽃길은‘수크령’이 피어나는 길로, 강북 올림픽대교에서 천호대교 사이와 한남대교에서 잠원 안내센터까지의 한강길 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에는 8월 말부터 '수크령'이 피어나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수크령은 언뜻 보면 강아지풀 같아 보이지만 그보다 키나 크기가 훨씬 크다. 땅에 뿌리를 내리는 힘이 강하며 길가에 잘 자라나 ‘길갱이’, 이리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랑미초’라고도 불리운다. 수수하면서도 운치 있는 모습이 한강의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이촌 한강공원 산책로 :코스모스 길
이촌 한강공원 산책로에는 코스모스길이 생겼다. 서울시가 지난 6월 공원에 코스모스 4,500㎡를 파종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강공원보다 초지가 많은 이촌 지구에 조성된 코스모스 길은 푸른 가을 하늘,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어우러져 시골길을 걷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스모스란 이름은 그리스어인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했는데, 꽃으로 장식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의 꽃을 피운다.

디지털뉴스룸=허진, 손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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