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 "아 …" 투산골프 연장접전 끝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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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상욱(엘로드.사진)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까운 준우승을 했다.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투산 크라이슬러클래식. PGA투어 데뷔 2년차인 올 시즌 들어 여섯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준우승 두번이다. 지난해의 '가능성 있는 선수'에서 이제는 '검증된 선수'로 확실히 투어에 이름을 알린 것이다. 상금도 26만4000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아 올 시즌 상금랭킹 17위(73만4255달러)로 올라섰다.

우승은 호주의 조프 오길비. 2001년 PGA투어 데뷔 후 첫승을 챙겼다.

18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나상욱은 17홀 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가장 어려운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19언더파가 되면서 오길비, 미국의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와 셋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번째 홀. 나상욱은 티샷이 짧았고 우드로 친 세컨드샷마저 제대로 맞지 않아 탈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평소엔 기대하기 어렵던 8m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이 홀에서 캘커베키아는 더블보기를 범해 탈락했다.

오길비와 단둘이 맞붙은 연장 두번째 홀(10번홀.파5). 이번엔 나상욱이 유리하게 풀어갔다. 세컨드 샷이 그린 주위까지 가면서 어프로치로 2.4m짜리 버디 찬스를 맞았다.

반면 오길비는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3온을 하면서 5.4m짜리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오길비의 과감한 퍼트가 성공했고,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던 나상욱의 퍼트는 빗나가고 말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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