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T, 아시아 'IT지도'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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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회사'를 꿈꾼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부터 세계 각국에 한국형 첨단 통신서비스를 심어 2007년까지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 이용경 KT 사장(오른쪽에서 둘째)과 아란 팜 피분 TOT 사장이 태국 푸켓에서 초고속 인터넷 개통식을 하고 있다. [KT 제공]

이용경 KT 사장은 최근 올해를 '글로벌 마케팅 원년'으로 선언했다. 글로벌사업단을 4개팀 16부서,해외거점을 3개 사무소 6개 법인으로 늘리는 등 조직도 강화했다.

사무소는 베트남 하노이와 영국 런던,인도 델리에 설치하고, 법인은 미국(KTAI),일본(KTJC),필리핀(KTPI),중국(KTCC),몽골(MT),러시아(NTC) 등에 두었다.

인력은 사업단 95명 등 모두 117명이 투입됐다. 얼마 전엔 국제 마케팅 담당 전문임원으로 미국인 켄트 할러데이를 영입하기도 했다. KT는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는 '브릭스(BRICs)'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한석 글로벌사업단장은 "최근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인도.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에 관심이 크다"며 "2007년까지 해외사업에 최대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통신과 초고속 운용지원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전신공사와 초고속 통신망(네트워크) 및 콘텐트 컨설팅 사업을, 광둥(廣東)연통과 통화연결음 사업 등을 진행했다.

인도에서도 현지 최대통신회사인 BSNL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다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 장비도 수출할 예정이다. 러시아 통신사업은 현지업체(NTC)를 지분(72%) 인수해 연해주에 유.무선 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하면서 연간 76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KT는 또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온라인게임 등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올 들어 첫 사업으로 다음달 베트남에서 현지업체인 VASC사와 온라인게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옥기 컨버젼스사업단장은 "온라인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은 처음"이라며 "KT가 2년 전부터 벤처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KT는 동남 아시아와 중동 지역 등에도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태국.이란에 잇따라 통신사업을 따냈다. 베트남에서는 하이정 등 북부 4개 도시에 인터넷망을 구축하고,말레이시아에서는 통신 컨설팅 자문 계역을 체결했다.

태국의 방콕.푸켓과 이란의 테헤란에도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아주기로 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국영통신회사와는 올해 말까지 치타공 등 3개 지역에 통신망 12만5000 회선(330억원)을 까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교환 전송선로의 각종 장비는 물론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턴키) 방식이다.

이원호 기자<llh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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