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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웰빙…] 패션 새바람봄빛 설렘… 거리엔 초록남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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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 봄 패션의 화두는 '초록색'이다. 원래 니트.블라우스 등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들어가던 초록색이 올 봄엔 아예 의류의 주된 색상으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초록의 물결은 여성 패션뿐 아니라 남성 캐주얼과 액세서리.핸드백 등 패션용품을 가리지 않고 퍼지고 있다.

올해 유행을 진단할 수 있는 봄.여름(S/S) 해외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초록의 열풍은 이미 감지됐다. 뉴욕컬렉션 등 해외 컬렉션에서는 '사과빛'이라고 불리는 연한 초록색부터 옥색.청록색까지 여러 가지 톤의 초록 드레스와 티셔츠. 니트 등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헐렁하고 복잡한 히피즘이 살짝 물러가고 아프리칸 룩이 떠오르면서 야생의 색깔인 초록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초록색의 부상은 최근의 웰빙 열풍과 세계의 불경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건강하게 잘살고자 하는 욕구 속에서 일어난 채식주의 바람이 패션에 초록색으로 연결됐다는 것. 또 세계적인 불경기에 현실을 피해 대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심리를 반영해 대자연의 색깔인 초록색을 패션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의류업체들은 초록색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색깔도 파스텔톤이 아니라 밝은 계열로 쓰는 게 특징이다.

해외 명품브랜드 중 버버리는 광택있는 소재를 사용한 그린 드레스를 내놓았다. 크리스찬 디올. 클로에 등은 상큼한 느낌의 '애플 그린'을 선보였다. '마르니'는 그린과 브라운을 섞어 옷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넣었다. '요스(Y's)'는 초록.보라색.갈색을 섞은 스트라이프(줄무늬) 의상을 내놓았다.

패션컨설팅 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 김민정 연구원은 "올해 패션에서 자연주의와 민속주의가 관심을 끌고, 개인의 감성 표현과 행복 추구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이를 표현하는 색깔로 초록이 떠오르고 있다"며 "초록색은 앞으로 몇 시즌 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캐주얼과 액세서리에서도 초록색은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초록색이 좀체 사용되지 않았던 남성복에 초록색 계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정윤성 팀장은 "올해는 셔츠.캐주얼 남방.넥타이 등에 초록색 계열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남성들의 반응이 좋아 여름까지 이 색깔이 메인 색깔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남성 가방의 원색 행렬도 눈길을 끈다. 잎사귀.새싹 색깔 등 자연에서 나오는 색상을 재현한 가방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오렌지와 같은 강렬한 원색도 자연스럽게 패션 소품의 색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홍주연 기자

*** 초록옷을 세련되게 입으려면

-초록은 브라운.베이지.아이보리 등 내추럴한 색과 함께 입으면 잘 어울린다. 민속풍 문양이 들어간 옷과 함께 입거나 민속풍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올 봄에는 초록색과 흰색을 함께 배치한 코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연두색 계열의 니트에 흰색 바지를 함께 입는 식이다.

-피부색이 어둡거나 노란빛이 돌면 초록색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초록색 계열을 입고 싶으면 액세서리를 같은 초록색 계열로 맞춰 보자. 벨트.핸드백.구두 등 패션 소품에만 초록색을 사용해도 훨씬 세련돼 보인다.

-초록색을 돋보이게 입으려면 보색 관계인 보라색과 함께 입으면 된다. 핑크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색깔. 보색은 그린 재킷을 입을 때 보라색 벨트를 하는 식으로 포인트만 준다.

-선명한 초록색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노란색이 감도는 초록색은 차분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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