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고 인출은 자유' 변액 유니버셜 보험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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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 업계의 최대 베스트셀러 상품은 단연 변액유니버셜 보험이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이 상품의 판매 실적은 16만5000건에 초회보험료만 643억원으로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보험의 성격에 투자의 성격을 더한 데다 다른 보험 상품과 달리 인출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변액 유니버셜보험은 변액보험과 유니버셜보험을 결합한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기존 보험상품과 달리 가입시점에서 보험금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액이 결정된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가 불입하는 보험료 중 일부(저축보험료)를 따로 떼어 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투자수익을 보험계약자가 해약이나 만기시 받게 되는 환급금에 반영한다.

유니버셜보험은 계약자가 자유롭게 불입액, 보장금액, 보험료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이 두 기능을 합해 '보장+투자+인출'이 가능토록 만들어진 상품이라 할 수 있다.

◆ 상품 구조=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중 일부는 각종 보험 사고에 대비해 적립해 두고, 나머지 부분은 특별계정으로 분리해 투신운용사에 맡겨 자금을 운용한다. 자금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특별계정으로 적립해 나아간다.

만일 이 때 보험가입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보험료를 추가로 불입할 수 없을 경우에는 특별계정에 적립된 돈으로 보험료를 지불하고 나머지 돈은 계속적으로 투자해 나간다. 보험료 불입외에도 자녀 교육비 등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특별계정에서 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반대로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에는 연간 총납입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보험설계도 다른 상품에 비해 탄력적이다.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보장위주로 상품을 설계한 후 노후에는 연금 위주로의 설계가 가능하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일반화된 미국 등에선 수입이 늘면 추가로 보험료를 불입하고, 인생에서 교육비.노후자금 등 각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이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 가입 시 주의할 점=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투자기간, 수수료, 운용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0~20년의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매월 불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잘 설정해야 한다.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최소한의 펀드 설정 금액만 가입하고 자금 여력이 있을 때 추가 불입하는 게 유리하다.

그리고 수수료를 생보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장기상품인 탓에 수수료가 1%만 차이가 나도 10년이면 10%의 수익률 손실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유형 선택에서 있어서는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변액유니버셜은 적립식 투자 효과를 보험에 결합한 상품이다. 적립식 투자란 매월 일정액을 일정시기에 투자해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이, 높을 때는 적게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방법이다.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투자 시점을 분산시켜 낮은 가격대에 사 놓은 주가가 올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 대상의 가격 변동성이 클수록 유리한데, 여기에 적합한 투자대상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보험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특별계정을 운용하는 투신사의 운용능력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여러 펀드의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곳은 피해야 한다. 이는 일관된 철학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운용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펀드들의 과거 3년 실적이 고르고, 중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곳이면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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