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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시간여행 12회] 주민등록증 1호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공식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5044만 3168명을 우리나라의 공식 인구로 집계했습니다. 인구 수치가 정확히 계산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주민등록제’ 덕분인데요.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등록번호 발급자는 누구일까요?

아마 많이들 기억하고 계실텐데요. 그렇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죠. 1968년 1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자하동사무소에서 한국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앞 여섯자리가 지역을 의미했기에 박 대통령 내외 모두 110101이라는 동일한 숫자였습니다. 이 숫자가 생년월일을 의미하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바뀐 것은 1975년의 일입니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 이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증 발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산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1500만명의 일괄적인 등록은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병역과 세금의 의무를 피해 숨어있던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겠지요. 정부는 해를 넘겨도 주민등록 사업의 진척이 잘 안되자 병역기피자 등 74만명의 처벌을 면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등록증도 이제 스마트해 질 예정입니다. 정부는 전자칩 안에 각종 개인정보를 담는 ‘전자주민증’을 2013년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지요. 그때쯤이 되면 “2010년엔 참 불편했구나”라고 회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TBC 시간여행이었습니다.

글=심수미 기자, 영상=강대석 PD, 차주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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