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관공서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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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주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동 주민자치센터는 동장실을 주민사랑방으로 꾸몄고, 구청은 주민의 생활불편 사항을 즉시 처리하기 위한 신문고 제도를 만들었다. 우리 지역 관공서의 주민 편의 공간과 행정을 알아봤다.

노약자·장애인을 위한 배려창구 영등포구

영등포구는 주민의 민원접수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민원 처리를 위해 8월부터 ‘아름다운 배려창구’를 운영한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소량 계산대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대기자가 많을 경우 임산부나 노약자가 줄을 서지 않고 곧바로 민원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게 한 특별 창구다. 주민등록등·초본,인감증명서 등을 뗄 때 이용할 수 있다. 김선애(67·당산2동)씨는 “그동안 주민등록등본을 떼는 데도 수십 분씩 기다려야해 힘들었다”며 “배려창구가 생겨서 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구청 1층 4개의 민원창구 중 1개가 배려창구로 운영되며, 해당자가 없을 때는 일반 민원발급 업무를 한다. ▶문의=02-2670-3106

동장실이 주민사랑방으로 영등포구

영등포구 각 동 주민센터에 지난달부터 주민사랑방이 생겼다. 18개의 주민센터가 2층에 있던 동장실을 주민에게 개방한 것이다.동장실은 각 주민센터 1층으로 옮겼다. 동장실이 자리를 옮기면서 적잖은 변화도 나타났다. 동장실을 주민들이 드나드는 1층에 개방 형태로 두면서 동장과 주민 간 대화가 많아졌다.

사랑방은 별다른 예약 없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동장실에서 쓰던 원탁 테이블과 소파·커피자판기·컴퓨터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친목모임, 지역 현안을 토의하는 모임, 학부모 간담회, 소규모 동아리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폭염을 피해 잠시 머물다가는 주민 쉼터로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한 달간 18개 주민센터 사랑방에 다녀간 주민은 총 1574명이다. ▶문의=02-2670-3168

주민 목소리 바로 듣는 신문고 양천구

양천구에는 주민 민원을 신속히 해결해주는 신문고가 있다. 생활불편 사항이 있을 때 신문고를 통해 접수하면 바로 해결해주는 제도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거나, 주말이나 구청 업무시간 외에 민원을 제기하려는 주민을 위해 만든 민원함이다.

신문고는 조선시대 백성의 억울함을 해결해주던 본래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당시의 북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양천구청과 양천문화회관, 18개의 동 주민센터에 설치됐다. 신문고함 옆에 비치된 엽서에 민원을 적어 함에 넣으면 관리 책임자가 매일함을 확인한다.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구청장이 직접 챙긴다. 도로 파손이나 생활쓰레기로 인한 불편사항은 8572 기동반(전화로 접수된 민원을 해결하는 기동반)이, 정밀조사가 필요한 사안은 감사담당관 전담요원이,불합리한 제도로 인한 불편사항은 창의정책 담당관이 해결에 나선다.

생활불편 사항 외에도 구정 발전에 관련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칭찬하고 싶은 모범 구민, 친절한 공무원 등도 추천 받는다. 접수된 민원은 7일 이내에 처리되며 결과에 대한 해피콜 만족도 조사도 실시된다. ▶문의=02-2620-3040

[사진설명]영등포구는 빠른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아름다운배려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사진제공=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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