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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직장생활 8년차 27세 가장인데 내집마련이 고민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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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경기도 화성에 사는 이모(27)씨. 자동차회사에 다니면서 전업주부인 부인과 11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내년엔 둘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고 그 후로도 아이를 하나 더 낳을 계획이다. 직장생활 8년 동안 1억원이 넘는 재산을 모았고 회사에서 준 사택에 살고 있어 집 걱정도 없다. 재산의 절반 이상은 주식투자에 투입해 놓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내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적합한 재테크는 어떤 게 있는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이씨는 동년배에 비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 자리를 잡은 경우다. 하지만 지금의 재정상태로는 내집 마련이 쉽지 않다. 라이프 사이클상 20대는 부의 축적을 위해 준비하고 기반을 닦는 시기다. 집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지만, 재원확보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를 하면 두고 두고 후회할 수 있다. 재무목표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당분간 종잣돈 마련에 주력할 것을 권한다. 우선 뚜렷한 목적 없이 CMA 통장에 매월 160만원씩 넣어두는 잉여금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아이들이 더 태어나게 되면 저축여력도 줄어들게 된다. 지금부터 이씨의 사원주택 입주가 만료되는 향후 5년까지가 목돈 만들기의 둘도 없는 기회임을 명심하자.

◆내집 마련은 자산 형성 후로 미뤄라=이씨는 경기도 권역에 땅을 산 후 건평 60평 정도의 2층 집을 짓고 싶어 한다. 이 경우 땅 매입과 집 짓기에 대략 4억원이 소요될 것 같다. 게다가 건축 기간 동안 거주할 집의 전세보증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씨네의 재정상태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이런 단독주택은 자녀들이 성장해 독립한 후 이씨 부부의 노후생활과 연계해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때까지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게 좋겠다. 먼저 주택청약종합통장을 개설토록 하자. 청약대상은 국민주택규모 이하로 하고 분양지역은 서울보다 회사 출퇴근이 편리한 수도권이 좋겠다. 청약당첨 기준이 청약가점제로 전환되는 바람에 부양가족수·가구주연령 등의 조건에서 불리한 이씨로선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사원주택 거주기간을 분양대금을 마련하는 시기로 정하고 꾸준히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로벌 채권투자에 관심을=CMA에 무작정 넣고 있는 잉여금은 재활용이 요구된다. 우선 비상금용으로 3개월 정도의 생활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투자상품으로 옮기자. 이와 함께 잉여금 15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5년간 불입한다면 연 수익률 7%를 가정할 때 1억6000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이 돈을 주택마련 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적립식 펀드는 국내와 해외를 7대3의 비율로 투자하되 6개월마다 주가전망을 살펴 리밸런싱(편입비율 재조정)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다.

이씨네는 주식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주식은 위험과 변동성을 수반하므로 재무목표별 자금형성에 주력해야 할 이씨에겐 적합하지 않다. 주식투자자금 5000만원을 정리해 글로벌 채권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기대수익률은 연 7~8%로 ELS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펀드는 다양한 국가의 채권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한편 안정적 수익추구도 가능하다. 그래도 꼭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면 재산의 20% 범위 내에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우량기업에 장기투자하길 바란다.

◆노후준비는 75% 진척=이씨가 연금보험을 일찍 가입한 것은 잘했다. 앞으로 60세까지 계속 부어 나간다면 6억8000만원(연수익률 6% 기준)이란 돈이 모이게 된다. 60세부터 평균여명(남자 80세, 여자 85세) 기간 동안 월 2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데, 국민연금을 감안하면 이씨네의 노후는 75% 정도 준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다 퇴직금까지 나오게 되므로 이씨는 노후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금에 일찍 가입한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이씨네는 매달 39만8000원을 보장성 보험에 넣고 있어 소득 대비 보험료 비중이 적정 수준이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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