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게 풍년 … 하루평균 1.5t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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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어부 박영숙(오른쪽)·유정필씨가 참게를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8일 오전 7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어민 두 명이 1t짜리 어선에 올라 연신 그물을 걷어 올린다. 참게 통발을 물 위로 들어내자 손바닥 크기만한 참게가 그득히 들어 있다. 이들은 5시간 동안 참게 300여 마리, 20㎏을 잡았다. 어부 장석진(46)씨는 “모처럼 참게 어획량이 늘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쓰이던 임진강 참게가 2년 만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임진강 지역 어부들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연천군 일대 임진강에서 이달 들어 100여 명의 어부가 하루 평균 1.5t 가량의 참게를 잡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참게철이 시작되는 9월 초 북한 황강댐이 무단방류하는 바람에 참게가 무더기로 떠내려가 하루 평균 어획량이 500㎏에 그쳤다.

임진강 참게는 살이 통통하고 부드러운 데다 담백한 맛과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가격은 ㎏(10마리가량)당 수컷 2만5000원, 암컷 3만원 선이다. 참게는 5월 초 임진강을 따라 한탄강까지 올라온 뒤 9~11월 중순까지 산란과 월동을 위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화도 인근 서해로 돌아간다. 이달 중순부터 1개월 동안 잡히는 참게의 속이 가장 알차다.

임진강=글·사진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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