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후순위 CB 인기상품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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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신용카드사들이 발행한 후순위 전환사채(CB)가 고수익 틈새 상품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채에 대한 투자위험이 줄었다는 인식과 함께 돈이 몰리면서 후순위 CB의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채권시장에서 현대카드의 후순위 CB는 1만2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 9000원 대였던 현대카드의 CB는 8월에 액면가(1만원)를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 4일엔 카드사 CB 중에서 처음으로 1만2000원 대를 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최근 1개월 이상 연체율이 5.3%를 기록하고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 설정율이 60%에 이르는 등 자산 안정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CB 가격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CB도 지난해 초 9500원 대에서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18일엔 1만1750원을 기록했다. LG카드의 CB는 지난해 말 증자협상과 관련해 청산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8000원 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협상 타결로 올들어 액면가를 회복한 뒤 오르고 있다. 카드사들이 지난 2003년 여름에 발행한 후순위 CB는 8~9%의 높은 이자와 상장시 주식전환 등으로 발행 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카드채 위기로 가격이 하락했었다.

◆후순위 CB=원금을 돌려받는 순서가 일반 채권보다 뒤지는 채권이 후순위고, CB는 일정기간 후에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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