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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테러 음모’ 의심 거점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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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군의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 공습으로 독일 국적자 5명을 포함한 이슬람 무장 반군 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4일(현지시간) 무인항공기로 미사일을 발사해 와지리스탄 지역 미르 알리의 한 이슬람 사원을 명중시켰다. 와지리스탄은 아프간 국경과 접한 파키스탄 변방으로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들은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지하드 이슬라미’ 소속으로 공습 당시 사원에서 테러 훈련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공습이 오사마 빈라덴의 지휘로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유럽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된 지 하루 만에 일어나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TV는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이 테러 목표물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사크레쾨르 성당, 독일 베를린 중앙역과 브란덴부르크 문, 알렉산더플라츠 TV탑 등 유럽 대도시의 건물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에 이번 테러 음모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아프간계 독일인 아메드 시디키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시디키는 지난해 3월 독일인 이슬람 급진주의자 10명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떠났다가 지난 7월 아프간 카불에서 붙잡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파키스탄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연계 반군 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정보당국은 또 9·11테러 당시 항공기를 납치해 미국 세계무역센터(WTC)로 돌진한 모하메드 아타의 친구인 알제리계 프랑스인 나멘 메지슈(40)가 이번 테러 음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지슈는 독일 함부르크의 타이바 이슬람 사원에서 유럽 국적의 젊은 이슬람교 신자를 포섭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5일 대테러작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와 남서부 보르도에서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은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활동한 프랑스 국적의 알카에다 조직원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들 외에 마르세유 인근에서 무기와 폭발물 밀매 혐의로 8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총과 탄약 등을 압수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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