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준 따라 산출·공개 … 전문대학 취업률 ‘희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새 기준에 따른 대학 취업률을 공개하면서 지역 전문대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까지 대학이 자체 조사해 보고한 취업률과 달리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졸업자만 계산했다.

취업률 기준이 바뀌면서 대구·경북권 23개 전문대학 중 지난해 15위에 그쳤던 안동과학대학은 건강보험DB연계취업률 68.8%로 구미1대학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대구 영남이공대학은 3위, 안동 가톨릭상지대학은 4위, 김천과학대학은 5위, 영주 경북전문대학은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건강보험DB연계취업률이 도입되면서 지난해보다 취업률 순위가 크게 떨어진 대학도 있다.

경산 대경대학은 지난해 취업률이 99.2%로 대구·경북권 1위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취업률 92.7%로 지역 5위를 차지했던 계명문화대학과 6위 영천 성덕대학, 7위 대구산업정보대학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이들 대학이 그동안 발표한 취업률이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것이 예능 계열 분야다. 대구예술대 김정길 총장은 “음악·미술·공연 등 전공자는 대체로 건강보험이 보장되는 일반적인 일터보다는 자신의 끼를 살려 졸업 뒤에도 혼자 활동하거나 도제식 수련 과정을 거친다”며 “이런 분야가 많은 대학은 새로 바뀐 취업률 통계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서 전국의 예술 계열 대학들이 대부분 취업률 통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건강보험DB연계취업률이 지난해까지 주당 18시간 이상 근무한 사람이면 취업자로 잡아 대학이 자체 조사해 보고한 취업률 통계보다 분명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률 1위 구미1대=구미1대는 이번 발표에서 취업률 85.7%로 전국의 전체 전문대학 중 농협대학(88.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졸업생 1000명 이상 규모로는 단연 1위다. 85.7%는 전국의 524개 고등교육기관 평균 취업률 55%보다 30% 포인트를 상회하는 높은 취업률이다. 구미1대학은 무엇보다 취업에서 입지적인 장점을 지녔다는 게 교내외의 평가다.

학교는 정보통신과 전자·정보기술·모바일 등 국내 최대의 첨단 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해 있다. 그래서 산학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거기다 산업체 위탁생도 많다. 취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학생이 많은 것이다.

독자적인 취업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 있다. 구미1대학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거나 보장될 수 있도록 교수별 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 입학과 함께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식 자격증 취득, 현장실습과 직장 체험프로그램 등 취업 때까지 지도교수가 학생 개개인을 관리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