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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 김종빈·이정수·정진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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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는 17일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4월 초로 임기가 만료되는 송광수 검찰총장의 후임을 2~3배수로 압축, 발표할 예정이라고 김종민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이용섭 국세청장도 교체키로 하고 17일 회의에서 함께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새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는 사시 15회인 김종빈(전남.고려대) 서울고검장, 이정수(충남.고려대) 대검차장, 정진규(서울.서울대) 법무연수원장과 16회의 서영제(대전.성균관대) 대전고검장, 김성호(부산.고려대) 부패방지위 사무처장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 중 현 단계에서는 김종빈 고검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희 부산고검장, 정상명 대구고검장 등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인 17회는 이번 인선에서는 제외되고 차차기 총장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세청장 후보로는 이주성 현 차장과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명이 올라 있으며 이주성 차장의 기용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이용섭 현 총장의 경우 업무평가가 좋고 노 대통령의 신뢰도 있었지만 2년여의 통상 임기를 다 채워 교체하게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종빈 서울고검장이 전남 여수 출신이고, 이주성 국세청 차장이 경남 사천 출신이어서 호남 검찰총장, 영남 국세청장의 지역 안배 구도를 배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은 "17일 추천 회의 직후 일단 압축된 2~3배의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개적인 검증과 노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거친 뒤 최종 내정 인사는 다음주 중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와 관련, "인사 절차의 진전에 따라 최종 결과에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고위관료 인선과정에서 압축된 복수 후보군을 발표해 여론의 검증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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