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 누가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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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임기의 새 당 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다. 현재 판도는 어떤지 중앙SUNDAY 이정민 정치 에디터와 함께 점검해본다

Q. 현재 판세를 분석해보면

A. 손학규?정세균?정동영 후보. 이른바 빅3의 선두 다툼이 격렬해지면서 누구도 1위를 자신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매일 매일 판도가 바뀐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8명 후보 중 어느 진영도 정확한 판세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Q. 빅3의 경쟁이 감정 섞인 이전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데

A. 그렇다. 빅3는 모두 '강자들'이다. 하지만 세 후보가 모두 상대를 쓰러뜨려 눕힐 결정적 '한방'을 갖고 있지 않다.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데서 '정체성' 공격을 받고 있고 정동영 후보 역시 한때 탈당했던 전력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당 대표를 맡은 지난 2년간 약체 민주당, 당의 지지도 하락이란 결과를 빚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Q. 대의원들이 두 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돼있는 1인2표제가 변수가 될까

A. 1인2표제가 승부를 가리는 큰 변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손학규 후보와 정세균 후보 간 선두 각축이 치열해지면서 양 진영이 서로 배제투표, 그러니까 대의원들에게 상대후보를 찍지 말도록 홍보 전략을 펴고 있어서 그 여파가 실제 투표에 어떻게 반영될지 각 후보 진영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학규·정세균 후보 모두 '자신이 1위를 할 것이다, 그리고 2등은 정동영 후보다' 이렇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두 후보가 싸우면서 표를 가르고 있어서 자신이 결국 1등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Q.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486 주자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A. 정세균 후보와 일찌감치 연대를 선언한 최재성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배제투표의 표적이 되고 있는 반면, 단일후보로 추대됐던 이인영 후보에겐 러브콜이 밀려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 추이를 좀 지켜봐야 한다. 또 '3번 구속, 3번 무죄'의 주인공 박주선 후보는 호남을 중심으로 밑바닥을 공략해 들어가고 있어서 다크호스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경선 중반을 넘으면서 역시 정치적 메시지가 강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Q. 마지막 변수는 뭔가

A. 결국 마지막 변수는 막판 조직 동원과 투표 날 당일 현장에서 벌이는 후보들의 연설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Q.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요약하면

A. 이번에 뽑히는 새 대표는 2012년 총선 공천권과 대선 후보 경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12년엔 다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는 절박함과 지금 이대로의 민주당은 안된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까. 이는 단순히 민주당내 권력구도의 문제를 넘어 차기 대선 판도와도 긴밀히 관련돼 있다.

노승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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