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축산연구소 강수원 박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소의 트림과 방귀에 포함된 메탄 가스 등을 측정하는 실험 시설을 갖추고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을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가축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메탄 발생량을 줄이는 사료나 미생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의 트림과 방귀에 포함돼 있는 메탄(CH₄)은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CO2)보다 지구온난화 효과가 훨씬 크다.
비육우 한 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40~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의 온실효과는 연간 2만㎞를 주행하는 휘발유 승용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75%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소가 216만6000두(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1년 기준으로 한국이 배출한 전체 온실가스의 0.4%는 소.염소 등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 뿜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심각성 때문에 축산 선진국인 뉴질랜드에서는 가축에 대해 '방귀세'를 부과하려다 축산농가의 반발로 무산됐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