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수원' 독주냐 '삼바 포항' 복수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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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레알 수원'이냐 '삼바 포항'이냐.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우승.준우승팀인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두 달여 만에 다시 맞붙는다. 16일 오후 7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3 닛산챔피언스컵 2차전. 한.중.일 클럽 챔피언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두 팀의 대결은 '창 대 창'의 양상이다. 수원은 1차전에서 세골을 뽑아내며 화끈한 득점력을 보였다. 드리블 돌파가 능한 안효연이 가세하면서 김대의의 빠른 발과 나드손의 화력에 불이 붙었다. '국가대표 청소기' 김남일은 중원을 장악했다. 두 골을 뽑은 나드손도 경기 뒤 "미드필더가 잘 받쳐줘 골이 잘 터졌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이 강조해 온 템포 축구가 무르익은 모습이다.

맞서는 포항도 '공격 축구'로 설욕을 노린다. 올해 초 부임한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한골을 먹더라도 두골을 넣는 팀이 돼야 한다"며 공격형으로의 변신을 강조한다. 1차전에서도 좌우 윙백 문민귀와 남영훈이 활발한 사이드 돌파로 공격에 가담했다. 오범석.남익경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서 스피드가 붙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수원의 1차전을 봤지만 우리가 더 공격적"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포항으로선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패배를 갚을 수 있는 기회다. 당시 2차전 연장전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승부차기에서 수원에 우승컵을 내줬다. 특히 마지막 키커로 나섰던 골키퍼 김병지(사진(左))는 라이벌 이운재(右)에게 슛이 막힌 바 있어 두 거미손의 대결도 흥밋거리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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