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장 큰소리로 빨리 읽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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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누구나 다 하는 영어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지난해 영어교육 학습법으로 특허를 낸 임국준(사진·68·영어이름 데이비드 림)씨가 영어 연구에 매달리게 된 동기다. 한국에 영어가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우리 실정에 맞는 영어, 아이들이 손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론에 발전이 별로 없어 보여 안타까워하던 참이었다.

“제가 1966년 미국 유학길에 오를 당시 문교부(현재 교육부에 해당) 유학국가고시를 통과한 토플(TOEFL) 2회 응시생이었어요. 영어 공부를 10년 했으니 자신 있었죠. 근데 본바닥에 들어가니 하나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깨달았죠. 우린 영어시험 치는 것만 배웠구나, 문화차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구나.”

30여 년 미국 생활을 마치고 98년 귀국한 그는 신국제영어개발그룹 ‘DETA(David English Teaching Association)’를 세우고 각급 학교 영어 교사들에게 한국 실정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가르쳐왔다.

2009년 ‘디(David)-패턴 정의를 이용한영어교육학습방법’을 개발해 특허 제 10-0901108호를 받았다. 문장 형식을 단순화한 ‘명동명명(명사 동사 명사 명사)’, 수식을 간단히 하는 방법인 ‘형명형(형용사 명사 형용사)’이 뼈대다. 경기대에서 영어로 정치학을 강의하며 수많은 학생을 영어로 고생하는 걸 안타깝게 지켜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총 60권으로 예정된 『특허영어』(DETA 어학연구소 펴냄)를 최근 펴내기 시작했다.

그는 “영어 때문에 지독히 아프고 쓰린 시절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영어 교육 발전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글=정재숙 선임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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