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 “스마트폰 시장 새로운 게임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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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new game)이 시작됩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뛰어넘을 단말기가 나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만난 김 제임스 우(48·사진) 사장의 표정은 결연했다. 미국 MS 본사가 사운을 걸고 단말기 업계와 공동 개발한 ‘윈도폰7’ 스마트폰 단말기가 11일 미국 등 17개국에서 동시 출시되기 때문이다. ‘윈도’라는 PC 운영체제(OS)로 디지털 세상을 제패했던 MS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당한 수모를 씻기 위해 내놓은 글로벌 전략폰인 윈도폰7 단말기다.

윈도폰7 단말기는 11일 영어권 국가들에서 먼저 선보인 뒤 단계적으로 다른 언어권 국가로 보급을 확대한다. 김 사장은 “국내에도 한글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년 중에 윈도폰7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폰7 단말기는 뭐가 뛰어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강화했다. PC와 콘텐트 교류가 쉽고 사용자 환경(UI)도 편리해졌다. 아이폰의 단점이라는 배터리 기능이나 애프터서비스(AS)도 문제 없다. 종전의 윈도폰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다는 소리를 듣는데.

“진정한 승부처는 개인용보다 기업용 시장이다. 기업용 PC·서버·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 전략은.

“1980년대 후반 PC가 대중화될 때를 상기해 보라. 처음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새 기기를 앞다퉈 쓰는 부류)들이, 이어 업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PC를 쓰기 시작했다. 일반인이 PC를 본격 사용한 건 회사 PC로 일하던 직장인들이 집에다 PC를 들여놓기 시작하면서다. 스마트폰도 지금 얼리어답터 소비자 단계다.”

-지난 7월 전 세계 100여 MS 법인 중 ‘최고의 법인’으로 선정됐다.

“한국MS가 설립된 지 22년 만에 처음 ‘최우수 법인상’을 받았다. 수익·고객만족도·재무건전성·지역사회 기여도 등 종합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법인에 준다. 임직원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그래서 ‘부싯돌 CEO’라고 자처하나.

“성공 기업은 임직원 스스로 불타올라야 한다. CEO는 불꽃을 일으키는 부싯돌 역할을 하면 된다. 2010년 회계연도를 시작할 때 ‘최우수 법인상’ 수상을 목표로 삼고 임직원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1977년 4전5기 신화로 세계 타이틀을 딴 프로복서 홍수환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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