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국가 아닌 개별 학교가 주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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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50년이 발전의 연대였다면, 향후 50년은 성숙의 연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교육적 지향이 필요합니다.”

29일 정범모 한림대 명예석좌교수는 재단법인 굿소사이어티(이사장 김인섭)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향방’ 토론회에서 한국 교육의 새로운 지향점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전인 교육 ▶공부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교육 ▶학교·교사·학생의 자율과 책무 확대 ▶역사로서의 현재 교육 ▶부진아 없는 강력한 교육력 제고다. 특히 정 교수는 “입시 수단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보다 수학 재미에 빠져 파고드는 학생이 대학에 더 쉽게 합격하고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강력한 교육력으로 부진아를 줄여야 실업이나 범죄가 줄어 사회 전체의 능률이 오르고 국가가 발전한다”며 “교육방법과 환경을 개선하고 교사의 능력과 열의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 철학과 제도, 학교교육의 실태 등 교육문제 전반에 대한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국가주도형 교육행정은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개별 학교를 중심으로 자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소연 행복한학부모재단 학부모지원본부장은 “조기유학 열풍을 잘못된 교육열로 치부할 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굿소사이어티는 사회 각계 원로들이 현역에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후대에 물려주자는 취지로 2008년 5월 설립한 단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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