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 알리는 전도사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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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과정을 이수한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아프리카 인재를 돕기로 하는 장학금을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대회의실에서 중앙일보 최고경영자과정인 ‘JRI포럼’ 1기 졸업생들이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에 'JRI포럼 글로벌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JRI포럼 졸업생들이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적으로 만든 이 장학금은 캐냐 출신 유학생인 리처드 마샤 군이 받았다. 마샤 군은 한기대 국제학부의 GET프로그램 일환으로 유학 온 학생이다. 대부분 CEO과정을 마치면 과정을 주관한 기관에 발전기금을 내는데 그치는데 반해 JRI포럼 졸업생들은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 포럼의 1기 회장을 맡고 있는 황철주 회장(벤처협회장 겸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은 “케냐의 인재 한명을 키우면 그가 지한파가 되어 아프리카 전역에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가 될 것”이라며“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대해서 인도적 지원을 너무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세계개발센터(CDG: The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가 지난해 부자나라 22개국의 저개발국 지원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한국은 꼴찌를 기록했다. 황 회장은“장학금이 크지는 않지만 JRI포럼은 앞으로도 꾸준히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대 김남호 교수는“JRI 장학금을 받은 마샤 군은 앞으로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마샤 군은 한기대의 전액 장학생으로 수업료는 내지 않았지만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느라 학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왼쪽부터 황철주 JRI포럼 1기 회장, 박지윤 JRI포럼 1기 재무총무(지인인테리어디자인 대표), 리처드 마샤, 전운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김태성 기자]

장학금을 받게 된 마샤 군은“영광이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모국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남기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JRI 포럼’은 시사와 경영을 주제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지난해 출범해 현재 3기가 수업 중이다. 수강생은 기업 최고경영자와 국회의원·판검사·변리사·의사·고위공직자·기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봉석<기자lb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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