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3차우회로 건설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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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북 청주시의 3차 우회도로 건설 사업이 문화재 보호를 내세운 문화재청의 제동으로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중인 3차 우회도로는 흥덕구 휴암동~청원군 남일면 효촌리~상당산성 뒤편~내수읍 구성리~상당구 오동동~휴암동을 잇는 40.12㎞의 환상형 자동차전용도로로 국비와 시비 등 6053억원이 투자된다.

이 중 휴암동~효촌리 간(11.4㎞)은 2007년에, 효촌리~구성리 간(13.1㎞)은 2010년에, 구성리~오동동 간(4㎞)구간은 2008년에, 오동동~휴암동 간(11.6㎞)은 2011년에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은 건설구간 인근의 상당산성(국가사적 212호)과 정북토성(국가사적 415호)의 훼손 가능성을 들어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효촌리~구성리 구간은 상당산성과 200m가량, 오동동~휴암동 구간은 정북토성과 250m 떨어져 있어 소음, 진동, 지하수위 변동 등으로 인해 훼손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상당산성은 터널로 통과하고 실측 결과 산성과 285m 떨어져 있어 진동 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북토성 쪽도 노선변경 요구안대로라면 미호천에 800억원을 추가투입해 교량 2개를 가설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조만간 '노선 변경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문화재청에 전달할 방침이나 문화재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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