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드라마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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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슬픈 연가'

▶ 시도 '풀 하우스'

▶ 장봉도 '홍콩 익스프레스'

인천 앞바다의 섬들이 방송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MBC 인기 드라마 '슬픈 연가'의 제작팀은 지난달 옹진군 북도면 시도의 300여평 부지에 야외 세트장을 지었다. 극중에선 남자 주인공의 별장이다. 삼각 관계에 있는 주인공 남녀들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장소로 설정돼 드라마에 수시로 등장한다. 시도의 아름다운 섬 풍경이 함께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70여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예정인 이 드라마에는 탤런트 권상우.김희선.연정훈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5일 첫 방영됐으며 6회 이후 방송분(2월~3월말 방영)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탤런트 송혜교와 비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풀 하우스'의 세트장과 불과 500m 떨어져 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인천시 옹진군은 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세트장 주변에 산책로와 소공원을 만들고 주차장.화장실.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SBS가 이달부터 방영할 예정인 특별기획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차인표.송윤아.조재현 주연)도 인천 앞바다인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에 야외 세트장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근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최지우와 권상우 등이 주연한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됐다. 영화 '실미도'의 세트장이었던 실미도와 나란히 있는 이 섬은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주말 평균 6000여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천 앞바다의 섬들은 대체로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스러운 풍광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 제작진들이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그림이 되는 곳'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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