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비 급증 2004년 50억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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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유학에 나선 학생들이 쓴 교육비가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 한국에 온 유학생이 쓴 돈은 약 2억6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육서비스 수지 적자도 48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교육 수지란 외국에서 온 유학생이 쓴 돈에서 외국에 나간 우리 유학생이 쓴 돈을 뺀 것을 말한다.

6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펴낸'한국의 교육서비스 수지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이나 어학 연수를 떠난 인원은 3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또 이들이 해외에서 지출한 교육비는 51억5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46억6000만달러)보다 10.5% 늘어난 수치다. 한해 1만명 정도인 고교생 이하의 조기유학은 이 분석에서 제외됐다. 반면 한국에 오는 외국인 유학생수는 지난해 1만7000여명에 그쳤다. 외국학생 1명이 유학올때 한국학생 22명이 해외로 나가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서비스 무역수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의 교육 수지는 적자 42억6000만달러로 OECD 국가 중 적자 폭이 제일 컸다. 교육수지 흑자 1위는 103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무역연구소는 "영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많이 뽑고, 외국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많이 해야 외국 학생의 국내 유입이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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