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공군 안보단지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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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빨간 마후라의 고향’인 강릉에 공군 안보단지가 조성돼 16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열린 개장식에는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최명희 강릉시장,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공군은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 길목인 강동면 안인진리 강릉통일공원 내 안보전시관 주변에 2070㎡ 규모의 공군 안보단지를 조성했다. 안보단지에는 F-4D(팬텀), F-5A(타이거), 6·25전쟁 때 미국의 주력기로 참전했던 세이버로 불리는 제트 전투기 F-86F, T-33A(훈련기), T-37C(훈련기)와 기존에 전시돼 있던 VC-54를 포함해 모두 7대의 퇴역 항공기가 전시됐다.

또 공군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조망해 공군력의 중요성과 안보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실내 전시관도 있다.

공군 안보단지가 강릉에 조성된 것은 공군과 강릉의 역사적인 유대가 바탕이 됐다. 6·25전쟁 당시 공군은 총 8459회의 출격 가운데 7825회를 강릉에서 수행했다.

특히 한국 공군 단독작전 개시를 비롯한 승호리 철교 폭파 차단작전, 351고지 전투 작전, 평양 대 폭격 작전 등 주요 작전을 수행했다. 6·25 전쟁 당시 전투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도 강릉에서 유래됐다.

공군 6·25전쟁 60주년 사업단장 안준기(52) 준장은 “관광의 도시 강릉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림과 더불어 공군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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