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의 고향’인 강릉에 공군 안보단지가 조성돼 16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열린 개장식에는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최명희 강릉시장,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공군은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 길목인 강동면 안인진리 강릉통일공원 내 안보전시관 주변에 2070㎡ 규모의 공군 안보단지를 조성했다. 안보단지에는 F-4D(팬텀), F-5A(타이거), 6·25전쟁 때 미국의 주력기로 참전했던 세이버로 불리는 제트 전투기 F-86F, T-33A(훈련기), T-37C(훈련기)와 기존에 전시돼 있던 VC-54를 포함해 모두 7대의 퇴역 항공기가 전시됐다.
또 공군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조망해 공군력의 중요성과 안보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실내 전시관도 있다.
공군 안보단지가 강릉에 조성된 것은 공군과 강릉의 역사적인 유대가 바탕이 됐다. 6·25전쟁 당시 공군은 총 8459회의 출격 가운데 7825회를 강릉에서 수행했다.
특히 한국 공군 단독작전 개시를 비롯한 승호리 철교 폭파 차단작전, 351고지 전투 작전, 평양 대 폭격 작전 등 주요 작전을 수행했다. 6·25 전쟁 당시 전투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도 강릉에서 유래됐다.
공군 6·25전쟁 60주년 사업단장 안준기(52) 준장은 “관광의 도시 강릉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림과 더불어 공군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