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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내부 갈등…최영휘사장 전격 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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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전격 경질된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최영휘 사장(오른쪽부터)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중앙포토]

신한은행과 조흥은행.굿모닝신한증권 등 12개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최영휘 사장이 전격 해임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9일 "최 사장 교체가 그룹의 방침으로 정해졌다"며 "오는 17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해임안이 부의됐다"고 말했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9일 오전 긴급 사장단회의를 소집, 최 사장의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17일 이사회에서 최 사장 해임을 공식 처리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 사장의 경영노선이 그룹의 고위 관계자들과 다른 게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9월에 신한.조흥 통합은행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는 만큼 이제부터는 조직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계에선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방안 등 지주회사의 운용 방향을 놓고 라 회장과 최 사장의 입장이 다르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 신한지주는 신한.조흥은행의 통합 추진위원회를 오는 9월 만들어 내년부터 통합된 '뉴 뱅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최근 신한지주 조직 개편 및 인사, 컨설팅 회사 선정 등을 둘러싸고 신한지주 경영진 내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신한지주그룹 경영의 주도권을 놓고 간혹 갈등을 빚었다고 금융계 관계자가 전했다.

최 사장은 2003년 3월 당시 라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 사장에 연임됐다.

신한지주는 17일 이사회에서 최 사장을 대표이사에서만 물러나고 상임이사직은 유지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임 대표이사 사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두거나 현재 비상임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한지주 이사회는 라 회장과 최 사장 외에 이인호.최영석.양용웅씨 등 비상임이사 3명, 사외이사 10명 등 15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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