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 퍼펙트 13언더… 연이틀 단독선두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지킨 송보배가 3번 홀에서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북위 1도 싱가포르. 숨이 막히는 열기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듯 붉은 치마를 입고 샷을 하는 송보배(슈페리어.사진)의 모습은 마치 적도의 꽃처럼 강렬하고 화려했다. 송보배는 송골송골 밴 땀을 닦으며 "우승하고 18번 홀 옆 연못에 뛰어들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송보배가 4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유럽여자골프(LET).아시아여자투어(LAGT) 공동 개막전인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6언더파(이글 1, 버디 4개)를 더해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틀 연속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2위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과 5타차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친동생인 샬로타는 "매주 (매 경기) 또 다른 훌륭한 한국 선수가 나온다. (한국 골프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송보배는 파4인 4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115m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깃대 바로 앞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들었다. 송보배는 "페이스를 유지하면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 이왕이면 보기 없는 완벽한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장갑을 끼지 않고 경기하는 '맨손의 청춘' 나미예(쌈지)가 7언더파로 단독 3위다. 나미예는 "어릴 적 장갑을 자주 잃어버려 안 끼고 치던 버릇이 들었는데 지금은 장갑을 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최종 3라운드는 5일 오후 11시부터 J-골프와 Q채널에서 녹화방송한다. 5일 낮 12시30분부터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하는 EPGA 투어 하이네켄 클래식을 J골프에서 생중계한다.

싱가포르=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