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닥터 Q&A] 주부 명절증후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Q. 4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2년 전부터 요통을 앓아 왔는데 추석 명절 때 극심한 허리통증이 다시 반복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명절 후 찾아오는 목과 허리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추석명절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명절 전과 비교하였을 때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명절을 지내는 것이 주부에게 있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줍니다. 명절증후군은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요통, 어깨, 무릎, 목의 통증에서부터 소화불량,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까지 그 증상도 다양합니다.

손님맞이와 명절상 차리기 등으로 척추에 무리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라면 허리를 보호하는 자세로 움직여야 합니다.

음식을 준비하실 때 딱딱한 거실 바닥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척추에 무리가 갑니다. 맨바닥보다는 식탁 위에 음식을 놓고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게 피로감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맨바닥에서 일할 경우는 푹신한 방석을 바닥에 깔고 허리는 벽에 기댈 수 있게 하거나 혹은 좌식 의자를 사용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한자세로 오래있는 건 허리에 부담을 줌으로 1시간에 한번씩은 허리를 쭉 펴주거나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기기, 양 어깨 들어올리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상을 펴고 접을 때나 무거운 상을 들고 옮길 때, 바닥에 놓은 물건을 들 때에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급성요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허리를 편 상태로 최대한 몸에 붙여서 옮기고, 들어올리는 자세는 허리를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서 들어야 합니다. 주방 싱크대가 높다면 발 받침대를 이용하거나 굽이 있는 실내화를 신는 것도 지혜입니다.

서울우리병원 최영근 대표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