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추경예산안 사업비 대폭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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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남 순천시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끌어갈 조직위원회를 10~11월중 출범시키려 했었다. 또 순천만 부근에 한옥들로 이뤄진 행복마을을 조성, 주민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마을을 관광자원화하고 순천만 탐방객과 정원박람회 관람객의 민박집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지방채를 발행, 아직 사들이지 못한 편입부지에 대한 보상을 마쳐 토지 소유주 260여명의 재산상 불이익을 덜어 주려 했다. 또 택지개발을 서둘러 정원박람회 기간에 임시 주차장으로 쓸 작정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업 추진은 이제 어렵게 됐다. 순천시의회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출연금 5000만원과 행복마을 조성 및 한옥건축 지원금 3억9000만원을 전액 삭감하고, 350억원 규모의 오천지구 택지개발사업 지방채 발행 승인안을 부결 처리했기 때문이다.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추가경정예산안의 사업비들을 대폭 삭감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총 96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달 27일 의회에 제출했으나 상임위와 예결특위의 심사과정에서 389억7000만원이 삭감됐다. 손옥선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사업 대상 등에 논란이 있고 시급하지도 않아 (연말께 편성할) 정리추가경정예산안 때까지 시간을 갖고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훈 순천시 기획담당은 “다른 자치단체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힘들게 확보한 국·도비나 상으로 탄 사업의 사업비까지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14일 본회의에서 원상회복되지 않을 경우 시정 차질과 재정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천지구 토지소유주들은 10일 의회를 방문해 항의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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